결혼할때 해준말 (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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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결혼할때 해준말 (싸워라!)

                                                                      "싸워라"

 

내가 결혼할때는 어른들께서는 "싸우지 말고 서로 참고 잘 살아라~" 하셨다.

그렇게 한 1년 정도 살았나....

참고 살다보니, 어느 순간 폭탄이 터지듯 터지는 날이 있었다.

남편이 미워서 시어머니 전화도 안받았던 기억이 딱 한번 있다. (어머님 죄송해요)

 

뭐때문에 싸웠는지는 기억은 안나는걸 보면 그렇게 중요한 일도 아니였을거다.

 

그런데 살다보니, 서로 기준을 맞춰가는거라는 걸 알게 된다.

그 기준은 서로 싸우고, 배려하고, 이해하면서 맞춰가는 거라는걸...

 

며칠전에도 언성이 높아졌다.

나는 남편이 양말을 뒤집어서 빨래 바구니에 넣는게 정말 싫다. 바구니에도 잘 안 넣어줄때도 있지만.

남편은 내가 불을 잘 안끄는걸 싫어한다. 자기도 불을 잘 안끄고 다니는건 모르고...   (내 입장에서)

내가 당신의 양말을 포기 했듯이, 당신도 불을 포기하라고 했다.

양말이나, 전등이 감정까지 상하게 할 대상은 아니니까...

 

무조건 서로 참고 살아가는게 답이 아닌데, 부모님들 세대에는 배려와 이해가 아니라, 그 시절에는 그냥 참을 수밖에 없던 시절이였겠지...   그래서 나는 우리 엄마가 더 짠하게 느껴지는 거겠지... 

 

배려하고 이해하려면 이야기를 해야하고, 이야기를 하다보면 싸워야 하는 순간도 있을거고..

양말, 전등, 혹은 치약, 분리수거   이런건 정말 빨리 포기하는게 좋다.

그것보다,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과 목표, 자녀 양육방법, 부모님들께 어떻게 용돈을 드릴지... 이런게 더 중요하긴 한데,

그래서 살다보면 정말 싫은건 싫은거니까

내가 포기할껀 빨리 포기해주고, 죽어도 싫은건 싸워서 상대방에게 각인을 시켜줘야된다.

일부러 빨리 각인을 시켜줄 필요도 없고, 빨기 기준을 잡을 필요도 없다. 싸움닭은 아니니까

 

일이 생길때... 나의 감정을 잘 살펴보고, 어? 이건 내가 진짜 싫은데? 죽어도 싫은데? 이런거에만, 어필하고, 안되면 싸우는거다.

 

결혼한지 9년차 들어가는데 요새 신혼 때만큼, 좋다.

딸에게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기준들이 잡혀가는거 같고,

남편과의 경제적인 목표를 세우고 나서 더욱 즐겁고,

 

집이 정리가 되어야 효율적이듯이, 육아나, 가정생활에서도 기준이 있으면 행동 판단이 쉽고, 마음이 여유로워질 수 있는거 같다.

 

그러니까      "신혼때는 기준을 잡아가기 위해 종종 싸워라, 대신 서로 배려야하고, 양보하면서 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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